하루 감염자 수가 5만 명을 넘는 전대미문의 증가세에 일본에서는 대응을 놓고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머지않아 전국 지자체 3분의 2가 준 긴급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8월 일본 내 5번째 코로나 유행 당시 가장 감염자가 많았던 날은 약 2만6천 명이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가 주류가 된 뒤 종전 최다치의 2배를 훌쩍 넘는 감염자가 하루에 나왔습니다.
속도와 규모 면에서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감염 상황을 놓고 국민 의견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도쿄 시민 : (오미크론이 유행해도) 사망자는 굉장히 적잖아요. 감기나 인플루엔자 정도 아닌가 생각해요.]
[도쿄 시민 : 중증환자가 적다고는 해도 감염자 수가 상당히 많아져서 좀 무섭네요.]
일본 정부 코로나19 대책분과회 오미 위원장은 이동 제한 보다는 모이는 인원 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도쿄도는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계속 요청하고 있습니다.
급증하는 검사 수요로 의료 부담이 커지자 후생노동성 전문가들이 젊은이는 검사 없이 진단할 것을 제안했지만 정부 반대로 취소하는 소동도 빚어졌습니다.
오미크론 특성에 맞게 대응하겠다는 말이 무색하게 일관성 있는 방역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정부는 일단 전문가들과 협력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하라 세이지 / 일본 내각관방부장관 : 기시다 총리도 중요한 일이 발생할 경우 오미 회장 등 전문가와 의견 교환을 해 의사를 통일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해 나갈 겁니다.]
현재 코로나19 준 긴급사태가 적용된 16곳에 더해 오사카와 교토 등 8개 지역도 일본 정부에 같은 조치를 요청했습니다.
다른 지역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발령 지역은 전국 지자체 3분의 2인 30곳에 이를 수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예상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확산세 속에 일본 정부는 오는 25일 대책본부회의를 열어 추가 지역을 포함한 앞으로의 대책을 결정할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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